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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LK-99' 초전도체 "알고보니 그냥 자석?"...해외 검증 부정 결과 잇따라 발표 본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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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LK-99' 초전도체 "알고보니 그냥 자석?"...해외 검증 부정 결과 잇따라 발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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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내 연구소가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'LK-99'에서 초전도성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해외 검증 결과가 잇따라 쏟아지고 있습니다. 이에 따라 6개월 후 국내 연구진들의 검증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.
LK-99 '초전도체' 해외 검증, 부정 결과 잇따라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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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내 연구진이 2023년 7월 22일 개발했다고 주장한 상온상압 초전도체 'LK-99'에 대해 '초전도체가 아니다'라는 검증 연구결과가 최근 2~3일 사이 집중적으로 쏟아졌습니다.
과학계와 사이언스에 따르면 LK-99의 초전도체 특성을 검증하려는 전 세계 곳곳의 연구 결과가 연일 공개됐습니다. 과학계의 의견은 대부분 '초전도체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'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.
초전도체는 특정 온도보다 온도를 낮췄을 때 전기저항이 '0'이 되는 성질(레지스턴스 제로)을 보여야 합니다. 이와 함께 물체가 자기장을 밀어내 자석 위에서 공중 부양하는 마이스너 효과(반자성 효과)가 나타나야 초전도체의 성질을 입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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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, 미국 연구진은 다소 강한 어조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.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(CMTC)는 8일(현지시간) 연구소 공식 X(트위터) 계정을 통해 "LK-99는 실온은 물론 극저온에서도 초전도체가 아니다"라며 "게임은 끝났다"라는 코멘트와 함께 검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.
CMTC는 이보다 앞선 6일 "LK-99가 초전도체일 가능성도 있다"라며 긍정적인 결과도 거론했지만 LK-99에서 마이스너 효과를 확인할 수 없고 명확한 임계온도도 규정할 수 없어 "초전도체가 아니다"라는 결론으로 기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사이언스 "짧고 화려했던 삶 끝났다"...LK-99' 자석 일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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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 프린스턴대·스페인 도노스티아 국제물리센터(DIPC)·독일 막스플랑크 고체화학물리연구소 공동연구진도 8월 8일(현지시간) "LK-99는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아닌 '강자성 다상 물질'"이라는 결론을 냈습니다.
강자성 다상 물질은 외부의 자기장 없이 스스로 자기화되는 성질을 가진 물질로, LK-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 자석의 일종이라는 의미입니다.
중국 베이징대 국제양자물질센터(ICQM)과 대만국립대(NTU), 인도 국립물리연구소(NPL) 등도 LK-99가 초전도성이 아닌 자기 불안정성을 유발한다는 결과를 잇따라 제시하며 LK-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입장에 힘을 실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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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제 학술지 '사이언스'는 8일(현지시간) "(LK-99의) 짧고 화려한 삶이 급격히 높아진 온라인상에서의 명성을 끝내고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"라고 표현했습니다.
마이클 노먼 미국 아르곤 국립 연구소 물리학자는 사이언스를 통해 "아마추어 같은 연구"라며 "(퀀텀에너지연구소가) 초전도성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고, 데이터 중 일부를 제시한 방식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"고 했습니다.
사이언스는 "몇몇 연구진이 LK-99를 구현할 수 없음을 밝혔으나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"라고 덧붙였습니다.
나디아 노먼 미국 일리노이주대 응축물질물리학자는 "한국인 저자들이 적절한 데이터를 사용하고, (LK-99)제조 기술을 명확하게 공개한 것은 감사하게 생각한다"며 "그럼에도 데이터 자체가 약간 엉성한 것 같다"라고 말했습니다.
국내 검증 결과에 관심 주목 "6개월 가량 걸려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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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외에서 검증이 계속되면서, 향후 나올 국내 검증한국초전도저온학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.
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-99 검증위원회는 지난 4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보고된 해외의 LK-99 관련 이론 및 실험 발표 중 아직 초전도성을 확인한 검증 결과가 없다며 관련 전문가 30명으로 검증위를 꾸려 교차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. 해당 결과가 나오기까지 6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.
검증위는 다만 지금까지 연구진이 공개한 논문과 동영상을 근거로 할 때 LK-99가 상온 대기압에서 초전도성을 유지하는 물질이라고 확정할 수 없지만, LK-99의 초전도체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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